더 킹 : 영원의 군주


나를 구한 건 나였어

그리고 오늘인가 봐

 

역모의 밤에 들었던 그 피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거든.

이림이다

-조카님이신가

그거 알아요?

차원의 문 안에서 식적이 하나가 되면

그 문 안에 시공간의 축이 동시에 생겨요

비로소 하나가 된 식적은

스스로를 구하고 싶은 순간으로 데려가죠

그래서 그 둘은 어디로 갔는데?

황제도, 역적도 같은 곳으로 갔어요

 

역모의 밤으로


여보세요?

 

접니다

폐하께선 떠나셨습니다

인사도 못 하고 떠나서 미안하다고

대신 전해 달라셨습니다


정태을?

누구세요?

내 이름 어떻게 알아요?

 

진짜 5세네

난, 저기 다른 시간에서 온 사람

1994년으로 와 버려서

26년의 세월을 살아 내는 중이야

금방 갈게, 가고 있어, 자네에게

아, 누군지 알겠다

날 안다고?

유괴범

정말 30년째 이런 성격이었군


기억이 새로 생겼어

기억이 다 나

나 다섯 살 때 그 사람이 왔었어

저기 저 자리에,

 

94년?

94년이면 역모가 있던 해야

그 밤으로 갔구나

그 밤에 대한민국으로 넘어온 거야

그는 지금, 과거에 있어

어디까지 온 거야?

나 어디서 기다리면 되는데?



왔었네?

2016년에도 왔었어

 

2016.4.13

조금만 더 기다려 줘

거의 다 왔어


폐하 대체 왜 거기 계신 겁니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잘 기억해야 해

무슨 일이십니까

넌 언젠가 대한민국이라는 곳에 넘어가게 될 거야

그곳에 혼자 남겨지게 될 건데

네가 할 일은 송정혜의 위치를 확인해 놓는 거야

아마도 네가 나랑 술 한잔하면서 하려고 했던

얘기가 그 얘기 같거든

송정혜가 누굽니까

지금은 설명해도 무슨 얘긴지 너는 몰라

근데 알게 되는 순간이 와

그때가 되면 강 형사에게 도움을 청해

넌 그땐 정태을 경위를 믿지 않거든

정태을 경위요?

그 사람을 만나신 겁니까?

그 사람을 만나려고

지금 계속 가고 있는 중이야


경고했을 텐데,

우리가 만나지면

넌 죽는다고

놓지?

니네 아버지,

좀 있다 방범하러 간다던데

되게 나쁜 놈처럼 생긴 애들이

그쪽으로 가던데

왜?

뭐 잃어 보는 게 처음이야?

그럼 이제부터 적응해 봐

난 살면서 매일매일 무언가를 잃었어

드디어 자넬 보는군, 정태을 경위

안아 줘, 정태을

그 사람 좀 안아 줘

진짜 왔네? 광화문에

단추 많은 옷 입었고

이상하게 자네

날 아는 눈빛이군

그건 생략해

지금 이러지 않으면

후회할 거 같아서 

운명에 우연은 없다

언젠간 반드시 찾아오지만

그 뜻을 알아차리고 난 후엔

언제나 너무 늦다


The King : The Eternal Monarch


 

© な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