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 영원의 군주


전 폐하 옆자리가 좋았던 겁니다

그곳이 폐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니까요

근데 그곳은 제자리가 아니라고 하시니

이제 어떡할까요

 

폐하의 반대편에 서야,

폐하가 잘 보이려나

 

멈추세요. 구총리

이 이상 선을 넘으면

난,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 가장 높은 황제를 향해 걸어왔는데
넌 태어날 때부터 높은 너라서
고작 사랑 하나로 움직이는구나

이제 제 심장은 무엇에 뛸까요? 폐하
정직과 충성심은 아닌 것 같은데 


쉬시는 동안에 병원 안 가셨어요?

총리님

진짜 쉬는 동안에 뭐 하신 건지

말씀 안 해 주실 거예요?

생각보다 내가 김 비서 아끼네

알면 다치니까 묻지 마


아, 뭐야, 그 눈빛은?

반찬 투정이야? 그 눈빛 거둬

계란장조림까지 오늘 라인업 훌륭해

아부지

 

어, 왜?

나 착한 딸이야?

그럼

달에 하루는 꼭 착하지

29일, 월급날마다

일주일 남았네



아부지

하, 나 진짜 죽을 뻔했어, 이번엔

솔직히 좀 걱정했지, 이번엔?

나 안 들어와서?

 

너 맨날 집에 있어 놓고 뭔 소리야?

톡도 요즘 자주 해 놓고

 

너 술 마셨어?


고백은 왜 안합니까?

좋아하지 않습니까, 정태을 경위

나도 아는 걸 본인이 모를 리는 없고

네가 이래서 총을 맞는구나

다음엔 나도 쏜다

우리 폐하와 정 형사님 안 될 일입니다

두 세계는 너무 멉니다

그런 이유라면 더더욱 말 아껴

같은 세계에 있어도

다른 세계보다 먼 사이도 있어

이렇게 가면 진짠데

 

어, 진짜야


전화는 왜 안 받아?

너 대체 뭐 하고 다니는 거야?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너 괜찮아? 어디 아파?

너, 너 지금

 

아부지다, 잠깐만


전화를 받아?

너 나 누군지 알지?

알지, 정태을 경위

너 지금 어디야?

우리 만나야지

너 나 보러 온 거잖아

큰일 날 소리 하네

지금 너, 나 만나면 죽어

안 만난 걸 감사해

너 내 주변 사람들 건드리면,

건드릴 거였으면

너 없을 때 건드렸어

난 너 보러 온거야, 곧 보자
핸드폰은 잘 썼다

 

네 목표는 나란 얘기지?

와, 근데 목소리가 진짜 똑같네


잘 지냈고?

밥은 잘 먹었고?

별일 없었고?

구 총리와 부딪치진 않았고?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구 총리가 궁 보안을 뚫었어

방법은 가서 직접 들어, 입에 담기 싫어서

근데 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혹지 조은섭 폰에 GPS 어플 까셨습니까?

은섭 군이 내 폰에 깔았지

은섭 군 동생들에게 들키진 않았고?

절대로요


아, 마주 이 친구가 오랜만에 온 거야

그래서 내가 숟가락 하나 더 놨어

너 빨리 가, 나간다며

아니, 그게..

이 삼겹살 내가 산 삼겹살 아닌가?

야, 너 내 집에 30년째 살잖아

근데 너 얼굴이 뭘 발랐는데 막 반짝반짝하다, 어?

남친 생겼냐?

아부지, 무슨 나 이거 맨얼굴..어

어?

남친 생겼다고

여기 왔네

아, 전 좀 아련한 쪽으로

인사드릴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뵙습니다

아련했어도 지금도 결론은 같습니다

따님을 좋아하고 있는 이곤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저, 근데 말이야

내 전부터 궁금했는데

자네 뭐 하는 사람인가?

아부지 , 딱 보면 모르겠어?

얼굴에 사자성어 딱 쓰여 있잖아

멋진 사람


아버님께서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

아련하게 키운 딸이 이런 신원 불상자를 만나서

저녁에 만나러 가려고 했지

이렇게 턱 와 있을 줄 알았나

지금은 구서령 동선 확인하러 가 봐야 돼서

이렇게 오지 않으면, 인사도 못 하고 갈까 봐

가는 거야? 오늘? 지금?

가지말까?

오늘 하루만 더 있을까?

잡으면 잡힐 거야?

진심 담았어?

끝나는 대로 갈게


찾았다면 가만히 뒀을 리가 없고


조영은?

같이 마시면 좋은데

내가 상사화 키우는 방법을 검색해 봤거든?

키워 보려고

근데 키우기 엄청 어려운 꽃이더라

상사화 꽃말이 뭔지 알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래

왜 그렇게 봐?

안 속을 줄 알았는데

이 얼굴엔 속수무책이군

무슨 말이야?

자네 눈 속엔 불안이 있군

정태을에겐 없는 것

자넨 정태을이 아니군

자네가 루나겠고,

이렇게 된 거구나

 

그는 키가 컸고, 총을 잘 다뤘고,

천존고의 구조를 잘 알고 있었고

적이 누군지 분명히 알았고

그 순간 모든 것을 걸고,

나를 위해 싸우고 있었고

나를 구한 건, 나였어

너였구나, 네놈을 구한 건

이렇게 완성되는 거였구나

 


The King : The Eternal Monarch 


 

© な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