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샛별이



묘하게 비웃는 것 같아, 묘하게

오빠는 참 좋은 사람이야

진짜 좋은 사람인데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아

 

좋은 사람인데 안 맞으면,

나쁜 사람이랑 맞을래?




점장님-

오늘 1+1 뭐 있어요?

아, 오늘 초코스틱 1+1이에요

아- 초코스티익


누구세요, 아! 어서 오세요

뭐 어떤 거 드릴까요?

 

저 알바 면접 보러 왔는데요

 

알바요?

무슨 알바?

아아아-

이쪽으로 좀 잠깐만 앉아 계세요

싸늘하다

 

가슴팍에 비수가 꽂히는 이 느낌


야-! 정 샛별

아, 어 맞아 내가 너 의심했다

야 너 알바 처음 온 날 돈이 다 없어졌는데

내가 어떻게 의심을 안 하냐?

그리고 너도 잘한 거 없어, 전화를 왜 꺼놔

배터리 다 돼서 꺼진거임

주소는 왜 잘못 써?

원래 글씨가 그래요

5랑 6을 그렇게 헷갈리게 쓰는 사람이 어딨어

여기요!

잘났다, 그래

화낼게 아니라 사과를 해야 맞는 거 아닌가요?

 

미안


으음-

점장님 혹시 저 본다고 향수 뿌리고 오셨어요?

제가 좋아하는 향인데

아닌데

아이- 맞으면서

야 진짜 아니야

나, 이거 여자친구가 사준 거야

자기 만날 때 뿌리고 오라고

이렇게 촥촥- 촥촥-

점장님

여친있구나아?

 

야- 당연히 여자친구 있지

내가 여자친구 있는데

네가 왜 이를 악물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야?

야, 혹시 너 질투하냐?

아뇨 여자친구분이 불쌍해서요

내 여자친구가 왜 불쌍한데

점장님 이제 저 매일 볼 거고

그럼 저한테 푹 빠져서 여친한테 애정이 식을 거니까

여자친구한텐 죄송하다고 미리 꼭 좀 전해주세요

야- 너 심각한데

너 치매 걸리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 아닌가

 

그 날 난, 샛별이에게

연주 씨의 존재를 알리지 말았어야 했다



Backstreet Rookie


 

© な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