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E19
내가 너무 쉽게 생각을 했네
사장님
이 사람 뭐예요?
박승준 대선 후보 오른팔입니다
아, 박승준 후보 오늘
오른팔 하나 잘리겠네요
우리 얘기를 좀 하지
난 얘기할 게 없는데
얘깃거리는 만들면 되지, 응?
근데 정말 궁금하네
금은 진짜 있는 거였나?
어디 쓰잘데기없는 말을
여기, 금이 들어 있는 곳 맞지요?
아, 창문이 열려 있나?
맞지요?
예
으아!
왜 프라자 사람들에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금 때문에 분란이 일어날까 봐서요
그래서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아, 예
이제 아셨으니까
저를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원장님
이제 때가 왔어요
내일 밀실 문 열자고요
아, 드디어
근데요, 변호사님
예
제가 열긴 여는데요
원장님 몫은 충분히 챙겨 드릴게요
나 믿죠?
아니, 왜,
그럼요!
한 방에 열어젖히겠어요!
아유, 아이, 예
알았어요?
예, 알았어요
예
오케이!
오케이
내일인 거예요, 우리!
레츠 고
좋아?
예, 예, 아
당연하죠!
아파요
어디가?
괜히 나 때문에 온 거 아니에요?
이탈리아 패밀리도 돌봐야죠
해결하고 왔어요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해결을 해요?
그것도 한국에서
8,000만 유로
네?
내 패밀리를 가만 놔두는 대신
8,000만 유로를 주기로 했어요
참고로 8,000만 유로는 한화로
1,000억 조금 넘을 거예요
그쪽에서 그렇게 하겠대요?
네, 계약서 써서 보냈어요
업계에서 내 계약서는 공신력 있거든요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고마워요, 그리고
너무 좋아요
다치지 않고 돌아와 줘서
오늘 그날처럼 멋져 보여요
인싸 파티 했던 그날
아
말로만 듣던 브랄로를 입은 모습이
좀 멋졌어요
나도 그날 반가웠어요
브랄로를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서
아까는 조 사장님이 계셔서
안아 드리지도 못하고
이제야, 변호사님
지금 20초 넘었어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 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변호사님이 계시던 자리는
직경 30m의 구멍이 뻥 나 있더라고요
아, 예, 예, 알겠어요
직경 30m 구멍 채워졌어요, 좀
빨리요, 박승준 의원 혼내 줘야죠
그렇죠?
대선 후보고 나발이고 혼내 줘야죠
변호사님 말이 맞았어요
이 나라 전부 마피아 짓 한다는 거요
바피아, 모피아
매피아, 세피아, 학피아
뭐가 이렇게 많은지
유능하면 부패해도 된다
이게 대한민국 대표 트렌드예요
아니, 근데 부패하면 유능할 수가 있나?
부패하면 오직 자신한테만 유능하고
타인에게는 무능하게 되죠
아 악당의 관점에서 그 말 완전 인정
계획대로 다 끝내고 떠나면
한국에 쉽게 돌아올 수 없겠죠?
그래도 나한테 빈센조 까사노는
박제처럼 남진 않을 거예요
변호사님
난 비즈니스 외에는 누군가에게
약속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하지만 약속할게요
꼭 돌아올게요
재판장님 들어오십니다
모두 일어나십시오
그냥 말로만 들으면
네가 체감을 하지 못할까 봐서
허락 없이 들어가서 미안해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야
실제 건물이 아닌 게
바벨타워가 무너졌으니
남은 게 뭔지는 알겠지?
난 이제 배고픈 고양이가 됐어
어디 가요?
연수원 동기 모임이요, 왜요?
아 아니, 나랑 어디 가자고
그럴 줄 알았죠
오, 이 빗나가는 센스 좀 봐
근데 연수원 동기 모임 왜 가요?
그때 사이 안 좋다 그랬잖아요
가고 싶어서 가는 거 아니에요
나 씹나 안 씹나 감시하러 가는 거지
아, 몇 시쯤 끝나는데요?
끝나 봐야 알겠죠?
근데 집으로 가려면 올라가야죠
예, 알아요 나도 뭐, 갈 데 있어 가지고
갈 데도 없으면서
나 가요, 밥 챙겨 먹고
아, 몇 시에 끝나는데요?
모르겠어요
술 마셔요?
많이요
뭐, 데리러 가?
아니요!
여자 동기들 모임인가?
남자들도 있어요
목걸이에 묻은 피
놀랐지?
그거 돼지 피야
나도 한번 써먹어 봤어
생각보다 바닥이네
동생에다 그것도 모자라
여자까지 납치하고
잡혀 먹힐지도 모르는 쥐 새끼가
뭘 가리겠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죽이면
네가 살 수 있을 것 같아?
마피아 뒤에는 항상 뭐가 있지?
생각 잘해
넌 뭘 하든 죽게 돼 있어
죽을 땐 죽더라도
너 먼저 죽는 게 보고 싶어서
집어, 장한서
집으라고!
장한서 회장
그걸로 빈센조 때려죽이면
넌 살려 줄게
예?
내 말대로 하면 살려 주는 건 물론이고
바벨제약, 바벨화학 다 줄게
야, 이 미친 새끼야!
너는 진짜 돈 새끼야, 너는 진짜!
선배, 조용히 좀 해
자꾸 떠들면 진짜 죽인다?
그럼 진짜 죽여
꼴같잖은 장난 그만하고
시키는 대로 해
빈센조 죽이면
저는 정말 살려, 살려 주실 겁니까?
그럼
넌 내 동생인데
미안해요
빈센조 변호사님
괜찮아
네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야
예
후회 없는 선택 해 보려고요
죽어!
제발 그만 좀!
VINCEN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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