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E18


이번에야말로 바벨타워와 관련된 
모든 부정을 뿌리 뽑을 예정입니다
아마도 충격적인 진실을 목도하시게 될 겁니다

 

옆에 계신 분도 한 말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성경에도 바벨타워는 
인간의 욕망 때문에 무너지게 됩니다
이번 법정에서 성경에 나온 
그대로가 재현될 겁니다
바벨은 올라가기도 전에 무너질 겁니다

각오 한마디 말씀해 주시죠

바벨에게 할 저희 마지막 말은
이게 될 겁니다
멀리 안 나간다

카메라 줌

잘 가라!


6723, 면회

심심하던 차에 잘 왔네

어때? 나 감방복 핏도 잘 어울리지?


칸쿤 리조트에 있는 것 같은 표정이네

여기 되게 좋아
사람들도 착하고

그 안에 있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뭐, 지켜 주는 어깨들도 있을 거고
구치소장도 잘해 줄 거고

너도 이탈리아에서 이런 거 
많이 해 봤으니까 알 거 아니야

분위기 깨서 미안하지만
이 모든 게 다 너희들 계획대로인 것 같아?
네 차가 방탄유리로 돼 있다는 걸
과연 몰랐을까?
그때 그 괴한들 정말 
널 죽일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널 그 안에 가둔 건, 바로 나야
매일 지는데도
패인을 분석 못 하는 적만큼
반가운 건 없어

그냥 죽여, 마피아 새끼야
귀찮게 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
나 안 죽이는 이유
두려워서 그렇지?
막상 나 죽이자니 뒷일이 두려워서
안 그래?

쯧, 똑똑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눈치를 못 채고 있네

처음 고백하는 건데
마피아 세계에서 내 별명이 뭔지 알아?
한국말로 '배부른 고양이'
배부른 고양이는
쥐를 잡으면 하루 종일 갖고 
놀다가 잡아먹거든
어릴 때 내 첫 번째 양부모를 
죽인 강도 새끼
내가 마피아가 돼서 
그 새끼를 2년 동안 괴롭혔어
근데 그 새끼가 자살 시도를 했네
난 그 새끼를 가장 좋은 병원에서 
치료받게 해 주고 퇴원시켰어
그리고 퇴원한 그날
최고의 요리를 먹이고 바로 죽여 버렸지

내가 지금까지 널 살려 둔 진짜 이유는
쥐처럼 갖고 놀기 위해서야
이게 내 진짜 모습이거든

잡아먹기 전 마지막으로 갖고 노는 단계
네가 유리방 안에서
바벨타워가 무너지는 걸
보게 하는 거
나 내일이라도 나갈 수 있어
라구생 갤러리에 있던 네 페이퍼 컴퍼니 자료
정 검사한테 원본 파일 하나만 준 줄 알았어?
멍청이!

이런, 씨

이 증거면 넌 적어도 한 달 동안 
그 안에 더 있어야 돼
정 검, 최 변, 이 둘이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짜내도
유리방 안에서 잘 지켜봐
바벨타워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6723, 복귀


들어가요

입국장까지는 같이 가요

괜찮아요, 다녀올게요
그동안 소송 준비 잘하고 있어요

네, 갔다 오면서 
향수나 스카프나 그런 거
절대 사 올 필요 없어요, 절대로
어서 들어가서 커피 한잔해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요

걱정 말아요

갈게요

루카
변호사님!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나도 같이 아프니까
절대 다치지 말아요

약속할게요


잠깐!

변호사님

두 분 괜찮아요?

왜 안 갔어요?

다른 방법으로 해결했어요

아, 그리고
인자기 모이 주는 걸 깜빡해 가지고
아무튼 뒤로 물러나 있어요

혹시 빈센조 까사노?

뭐, 그건 알 거 없고
5분 안에 속성으로 대가 좀 치러 보자


VINCEN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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