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 영원의 군주



 

마당에 있던 말 안 보이네

맥시무시? 진작 갔지

오는 사람마다 물어봐서

문에 써 붙여놨는데?

근데 언니도 없는데

당구는 누구랑 치게?

태을이 없어?

왔나, 언니 아까 그 황제 오빠랑 같이 가던데?

 

말은 갔습니다

She's Gone


나는 대한제국의 황제이고 ,

부르지 말라고 지은 내 이름은

이곤 이다

 

이름이 있단 말이지

네가 그렇게 떡하니 이름이 있으면

난 참수를 피할 길이 없어졌네

 

그간 자네의 언행으로 봐선

지금 당장도 무리가 아니지



여기 대체 뭐야

무슨 4차원 같은데야?

나도 아직 정확하게 몰라

일단은 자네의 내 세계의 1과0 사이정도?

여긴 과학으로 설명이 안되는 곳이야

저기 풍선 보여?

풍선은 보통 10시간 정도면 다 터지거든

근데 저 풍선을 열흘도 넘게 저렇게 떠 있어

터지지도 않고 흘러가지도 않고

내가 손을 놓은 딱 그 자리에

그건 이곳에 빛도 바람도

공기도 없다는 뜻이야

멋지지

과학이 아니면 뭔데

무슨 마법 같은 거야

 

혹은 어떤 전설의 틈 속일지도

여긴 시간도 다르게 흘러

여기서 1분은 바깥에서의

한 시간 정도야

여기오면 시계도 멈춰서

여러 날 오가면서 확인했어

시계가 멈추는데

어떻게 확인을 해

 

오일러의 수를 셌지

여기가 얼마나 깊은지 ,

또 얼마나 넓은지도 모르겠어

언젠가는 꼭 끝까지 달려볼 게

그리고 자네에게 다 이야기해줄 게

 

오늘은 일단 나의 세계로


봤지?

내 말은 하나에서 열까지

다 맞지

 

그래서 돌기 직전인 거 안 보여?

이게 다 진짜면 너무 무섭고,

이게 다 진짜가 아니면 더 무섭고

폐하께 예를 지키시죠

 

특히, 이 얼굴

 

이 얼굴은 내 편인데 세 살 때부터 내 편인데

그 총 진짜예요?

한번봐도 될까요?

다룰 줄 아니까 줘봐

 

이렇게까지 해야 믿을 사람이라

뭘 믿는다는 말입니까

1과0 사이를 건너왔다는 거

말도 안 돼

 

이게 진짜라고

이 P30이 진짜 P30이라고

내가 뭘 좀 확인할 건데

별다른 뜻은 없어요

내 말이 맞지

다룰 줄 알지?

이게, 이 나라가, 황제가,

다 진짜라고?

폐하 손님이라 참는 건

여기까집니다

다 진짜야

그 총도, 이 세계도, 나도,

방아쇠를 당겨 확인할

생각은 말란 이야기야

 

이 친구는 이 자리에서

단 한 발짝도

안 움직일 거거든

손에 힘 푸십시오

죽고 싶지 않으면

폐하 혹시

 

맞아, 정태을경위

그쪽도 날 알아요?


나의 궁에 온걸 환영해


대한제국

정태을 입궁

 

내 집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그새를 못 참으시고 기어이 이 늙은이

관에들 어가는 거 보시려고

저기 .. 노상궁

이 친구가 내가 황제라는 걸 믿은 지

약 10분 50초 정도 된 거 같거든?

아! 내 단추의 구입처를 알고 있는

그 중요한 사람이야

아! 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가지고 계신 소지품 전부 여기다 담아주세요

원래 입궁할 땐 누구나 보안 검색을 통과해야 해

총리부터 궁인까지 반드시 해야 하는 절차야

 

뿌린 대로 거두는 거지 뭐

나중에 돌려주시는 거죠?

신분증을 또 잃어버리면 벌점이 커서요

아는 얼굴이지?

그러네요

다음에는 몸수색단계인가요?

 

그건 생략하겠습니다

믿어야지요. 제 군주의 손님이신데 ,

저와 이야기 좀 나누시지요

지금?

나중에 했으면 참 좋겠지요

소인도 폐하께서 나중에 출궁하시고

법도에 맞게 나중에 손님을 데려오셨으면 참 좋았겠죠

폐하의 손님을 본 자가 근위대에만 다섯에

마구간에 하나 부랴부랴 철수시킨 거를

이상하게 여길 궁인들이 열둘에 ..

 

아까부터 가는 중이었어

나도 꼭 지금 이야기하려고 그랬어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상황 봐서 땡땡이치고 올 테니까

 

보니까 매를 버네

(!!!)

매를 버십니다

이것도 아니구나?

 

이제 진짜 믿어

내가 황제인 거

 


황제의 첫 집무는

아이러니하게도

선황제의 국장이야

난 여덟 살 때였고

평행세계 확인사살이네

 

네?

나리야-

명나리?

아 명나리가 누군데요?

전 명승아입니다

 

아닐 거 알지만, 확실히 해두고 싶어서요

혹시 건물주 아니세요?

건물에 월세 주지 않았어요?

태권도장에?

아 건물주는 맞는데

그건 물다 캐나다에 있는데

차 드시겠어요?

숙면에 좋은 허브에요

저 재우시게요?

그래 주시면 고맙죠

저는 그쪽 분을 감시하러 왔고

노 상궁 마마님이

다른 명이 있을 때까지는

밖에 못 나가실 거고

주무시면 서로 편하고 좋죠

 

그것도 되게 똑같네요

되게 대놓고 말하는 거

저기, 차 말고 술은 없나요?

기왕이면 소주면 좋겠는데


폐하 대체 이번엔 어딜 다녀오신 겁니까

 

평행세계


 

왜 웃습니까

 

닮은 사람을 아는데 너무 닮아서요

아깐 미안했어요

근데, 그쪽은 원래이랬어요?

진중하고 심각하고

잡으십시오

 

그 마음도 알죠

나도 다 해본 짓이라

(인쥬꾸욱-)

 

(얘뭐늬)

필요 하실 것 같아서 확실하게 해드렸어요

물론 조회해도 안 나오겠지만

왜 그런지는 그쪽 보스에게 물어보세요

이과라 나보다 설명을 잘하지 싶어서

혹시, 평행세계에서 왔습니까

수도는 서울이고 국호는 대한민국이고

어떻게 알아요?

당신 뭐야

폐하께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폐하 어깨에 상처도 당신 짓이야?

어깨에 상처가 있어요?

글쎄 모르겠는데 ,

 

서로 등 깔 사이는 아니라서

그리고 말은 놓지 말지?

91년생 양띠죠?

내가 1년 누난데?


지키고 계신분 특이사항없었습니까

술찾은거말고

묻지마시죠 ?

저는 노상궁마마님에게만 보고할껀데요

아 , 일 잘하네


지금 나 가둔 거야?

-거둔 거야

 

자네가 이해해줘

내가 앞뒤 없이 자네를 데려와서 그래

전례가 없던 일이라

다들 우왕좌왕 중인 거야

김개똥이는 왜 침착한데

나는 자네가 내 궁에 드는 상상 많이 했었거든

이렇겐 아니었지만

뭘 계약한 거야

오자마자 땅 샀어?

안주 좀 줘

안주가 아니고 밥이거든

배고플 거 같아서

 

먼저 먹어봐

(..?)

뭐..?

 

나 농담 아니야

나 지금 이상한 나라 앨리슨데

거기서 걔도 이상한 알약 먹고

커졌다 작아졌다 한단 말이야?

내가 이거 먹고 독살이었다 ,

자연사였다 막 이러면 어떡할 거야

 

걱정하지 마 난 약속은 지켜

자넨 참수야

 

그렇다면 잘 먹을게

안심이 된다

직접 한 거야?

어, 맛있어?

 

맛없어


근데, 내방에서

오른쪽으로 멀어 ?

왼쪽으로 멀어?

 


그건 뭔데 ?

내 차 키에 인형,

엄청 싼 것 같던데

이거 7발만 맞추면 드리는데,

어우 대한민국에서는 남자가 군대만 갔다 왔으면

눈감고도 다 맞추지

10발에 만원인데 몇 발 드릴까?

 

7발이면 되네

자네 이건 진짜 알아야 해

내가 가진 것 중에 싼 건 없어

 

대체 얼마를 쓴 거야?

군대 갔다 온 사람이면 눈감고도 맞추는 거를?

이럴 줄 알았어 대한민국이 다 한패구먼


조용히 안 해? 밖에 지키는 사람 있어

바보아냐?

여기 CCTV가 몇 갠데

저게 CCTV야?

자네도 손 흔들어줘

 

현재 12명이 시청 중이야

아 진짜야?

이젠 다 믿네

거짓말인데

죽을래?

저거 CCTV야 아니야?

아니야 장난친 거야

 

증명해줘?

치워라

보기에나 좋지

이자 세 엄청 불편하다

 

전혀

하나도 안 불편해

내가 뭐하나 물어볼 테니까

예 '아니요'로만 대답해

물어봐

 

연애 한 번도 안 해봤지?

깜짝이야

아닌데? 해봤는데?

언제 해봤는지 맞춰볼까?

맞춰봐

 

지금

이렇게 했어야 했나

내가 방금 뭘 증명했는지도 맞춰봐

연애해본 거?

아니면 지금 연애하는 거


잘못 잔 얼굴이네?

잘 자랬더니

황실근위대복이야

변장하고 도망치라고?

누구 맘대로

나 오늘 하루종일 일정이 있어

얼른 갈아입고 나와

노 상궁 몰래 나가야 해

그런 계획이면 좀 더 용의주도하지 그랬어

 

세상에 만상에

기껏 단속해놨더니

새벽 댓바람부터

사진은 절대 안 됩니다

노 투 샷!

 

여기까지가 내 계획이야

계획대로 대애쓰

어찌나 멀쩡한지



연인, 혹은 가족과

아름다운 시간을 만드세요

 

이과생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대한제국의

자랑스러운 수학자들입니다

어떤 문제를 풀고계시든, 풀이도, 답도,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나 멋있었지?

 

(???)

 

옙 그렇습네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 오래전부터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조영 대장

내가 부탁한 거 부탁해


선물은 아닌 거 같고

궁 안에 있으면 서재에만 갇혀 있을 것 같아서

일부로 궁에서 빼낸 거야

잘 놀다가 와 밤에 보자

라고 폐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폐하께서는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지금부터는 혼자 움직이셔야 합니다

어 고마워

딱 내 취향이야

라고 전해줘요

근데 돈 좀 있어요?



심플하게 생각하죠

구조요청을 받은 이상

구조해야죠

구조해서 꼭 물어보라고 하세요

왜 자꾸 우리 바다에 와서 고기잡냐고


민심을 헤아리는 총리가 되길 바랍니다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폐하

폐하께는 어떤 총리가

되어드릴까요?

주로 서면보고를 하는

총리가 되어주세요


넌 뭔데 길을 막아요

뒤질라고

어...?

어, 조영

 

루나요

그때 저희가 쫓던 갸있지않습니까

확실해?

우리 형님 돈 들고 튀어가

그 돈으로 머리를 새로 바까삣는데 우찌 잊겠습니까

저년 때문에 우리 형님은 콩밥 드시고계신데 ,

저년은 기차나 타삿코

알았고, 꺼져

일단 내 손님이야

두 번 말하게 하지말고



오?

요즘 자주 뵙네요

여전히 단거드시고?

 

아 가끔먹는데

먹을때마다 들키네요

이 동네는 어쩐일이세요

 

저 이동네살아요

 

아 , 저는 전에 이동네 살았었어요


아 진짜 장난 전화 아니라니까요 ,

제가 진짜 이고온..!?

황제 폐하요 ,

황제 폐하랑 아는 사이라서..!

[뚝-]

진짜 장난 아니고요

딱 1분만 통화하면 된다니까요

[뚝-]

제가 수중에 2,600원이 모자라서

부산을 못 가고 있어서 그러거든요

[뚝-]

10초만요, 더도 말고 딱 10초만

[뚝-]


방금 누구라고 했습니까?

 

예 폐하

어떤 여자가 황실 대표전화로

17통이나 전화를 해서 폐하를 찾았는데,

보안팀에서 무슨 문제 없는지,

아니, 전화 건 사람 이름 말입니다

그게, 다이애나비라고 밝혔답니다

혹시 몰라 위치추적을 해봤더니 서울역이랍니다

 

헬기 돌리세요

서울로 갑니다


아! 놀래라!

 

왜 여깄어요?

 

폐하의 명을 받았습니다

참수당하실 때까지 살아계셔야 한다고

근데 진짜 참수가 있긴 있어요?

1920년 이후로 사실상 폐지되었죠

근데, 100년 만에 다시 부활할것도 같습니다만

 

이씨이

진짜 정체가 뭡니까

진짜 형삽니까

아까 경찰서엔 왜 갔습니까

나 따라다녔어요?

따라오십시오.


나 찾았다며

-어

17번이나

-어

부산에서 놀 줄 알았더니

왜 이렇게 멀리까지 와있어?

안봉희 씨는 찾았어?

대체 어디서부터 따라다닌 거야

그럴 거면 돈이나 더 빌려주던가

누군데

자네가 이 세계에 와서까지 찾는 사람이

 

우리 엄마

여기가 평행세계면 ,

나리도 있고 은섭이도 있으니까

나는 없더라도 우리 엄마는

살아계실지도 모르니까

물론 다른 사람인 건 알지만

여기서는 안 아프길 바랬고

나는 다섯 살 때 기억 밖에 없으니까

그냥 먼발치에서라도 잠깐?

그래서 와봤지

말을 하지 그랬어

그냥 궁금했어

근데 안 계시더라

아무튼 오늘 덕분에

되게 재밌었어

그래서 KTX를 검색했구나

KTX가 뭔가 했더니

 

검색?

 

그건 그쪽 아니야

자동저장기능이 알려줬어

궁금한 게 많았던데

이곤 구여친은 왜 궁금했는데

연애 안 해본 것 같다더니

그걸.. 왜.. 봐?

밑장빼기냐?

 

맞다 구 총리도 검색해봤던데

구서령은 뭐 그냥 그 ,

최연소 여자 총리라길래

신기해서 내가 신기해

그냥 봤어 그냥

왜 뭐 찔려?

 

금요일마다 보는 사이야

아이유냐?

예 구 총립니다

폐하의 헬기가 비상착륙 허가를

받았단 보고가 들어갔을 겁니다

 

뜻밖의 시간에,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분과 뵙네요. 폐하

 

그러네요

그래서 내가 퍽 난감해지네

반갑습니다

대한제국 총리 구서령입니다


The King : The Eternal Monarch 


 

© な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