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


믿어도 되는 거지?

형 머리도 내가 잘라 줘 나만 만질 수 있어서

형이 그런 스타일로 해 달라고 한 거지?

아니, 내가 고심해서 콘셉트 잡은 건데?

나 버섯돌이 싫어

늦었어, 가위는 내 손에 있어

땜빵 나기 싫으면 가만있어

나 이제 목줄 잘랐으니까

엄마 말 안 들어도 돼

벗어나고 싶었던 게 엄마였어?

응, 이제 난 자유야

축하해

축하 말고,

칭찬

기특하다, 대견하고

그럼 이제 산이나 들이나

아무 데나 가서 막 놀자

 

봄날의 개처럼?

 

어, 봄날의 개처럼


긴 머리 어, 어디 갔어요?

잘라 버렸어, 어때?

 

긴 머리가 이쁜데

왜, 짧은 머리가 더 잘 어울리는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 찰랑찰랑 허리까지 내려오는 새까만 생머리

그게 백 배, 천 배 1만 2천 배 더 이쁜데

거, 왜 잘랐지? 왜, 왜 그랬지? 왜, 왜?

계란말이

자기 반찬 자, 자기가

응애응애 아기도 아니고


너희 형은 정말 너무 눈치가 없어

너무 솔직한 거지

편드냐, 형이라고?

당연하지, 형제인데

야!

퇴근하자마자 곧장 들어와

빨리 와서 나랑 놀아

앞으로도 내 머린 꼭

네가 잘라 줘, 알았지?

미용실 놔두고 왜?

나도 너희 형이랑 똑같아

다른 사람이 내 몸 만지는 거 싫어

너만 예외야, 너만 만져

나 진짜 예뻐?

그래, 예뻐

나도, 내가 너무 예뻐

왜 웃어?

형이랑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있어, 갈게

빨리 와, 늦으면 죽어


아이, 깜짝이야


그 여자가, 노래를 불렀어

 

어떤 노래요?

'클레멘타인'

분명히 죽었는데,

그 여자가 여기에 있어

그 여자가 누군데요?

 

죽었는데, 있어


미쳤구나, 문강태


씹어

이거 뭘 오래 씹는 게 치매 예방에 좋대

뭔가 구린내가 나, 병원 곳곳에서

당분간 우리끼리 비밀로 하고

박옥란 환자를 좀

유심히 살펴봤으면 하네만

이 병원 실세하고 한편을 먹는 거야, 어때?

씹으니까 맛있냐?

원하는 게 뭐야?


짬뽕 나왔습니다

이거, 이거, 짬뽕 좋아

씁, 어, 땡초 넣고, 홍합 넣고

짬뽕 국물이 끝내줘요, 오!

왜 이렇게 구질구질한 데까지 와서 짬뽕을 먹어?

 

엄마가 자주 데려오던 데야

내가 여기 짬뽕을 너무 좋아해서

하, 엄마, 맨날 맨날 먹고 싶어요

저 매일매일 먹고 싶어요

어쩐지, 유서 깊은 맛집 분위기가...

먹어

아! 시발 존나, 아! 존나 매워

캡사이신, 캡사이신

캡사이신은 중독이 강해, 어

먹으면 엔도르핀이 나와서

스트레스가 해소되지만

피똥, 피똥 싸

그다음 날 피똥 싸, 피똥

똥구멍 엄청 아파, 엄청


비, 비 온다, 엄청 맛있지?

해, 해가 떴는데 비, 비, 비가 오네?

비, 비가, 그렇지?

와, 엄청 비 와, 와...

캡사이신 중독 엄청 강해 그렇지? 어?

그래도 오랜만에 많이 먹었다

 

나도 끼워 줘

나랑 커피 마시자

혼자 마셔, 나 점심시간 다 돼 가

10분이면 충분해


탐나

저, 혹시, 고문영 작가님?

맞죠?

아, 여기서 이렇게 다 뵙고

신기하네

저 아세요?

 

아, 그럼요

작가님 오랜 팬입니다

아, 저, 혹시 남자 친구..?

아니요, 그냥 아는 애예요

아, 다행이네요

잠깐 앉으세요

아, 그럼 실례 좀 하겠습니다

아, 그, 작년 여름에

그, 작가님 아트 북 행사도

저희 회사에서 주최했었는데

기억 잘 못하시죠?

아, 그때 이렇게 먼발치에서 한번 뵙고

또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정말...

운명이네

운명?

그 운명이 이, 인연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아, 나중에 시간 되시면 같이 한번 식사나 하시죠

얼마든지

아, 그러면 여기, 네, 여기다가 연락처 좀...

다니엘 오빠, 저 꼭 소고기 사 주세용

문영이가 오빠얌 연락 기다린당

아, 저기, 지인분이라고 하셨나?

예?

아, 그, 죄송한데

우리 둘이 사진 한 장만 좀 찍어 주시겠어요?

아, 네

카메라 그거 눌러서

하나, 둘

그, 허리에 손 좀...

허리 손?

자, 찍어


팬 서비스 좋더라?

 

내가 한 번씩 웃어 줄 때마다

책이 한 권씩 더 팔린대, 이 대표가

작가가 창작을 해야지 왜 영업을 해?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그렇게 연락처를 함부로 알려 주면 어떡해?

펜이 너무 멋있잖아

멋있...

왜?

들어가, 나 빨리 가 봐야 돼

너 설마,

질투해?

아, 질투는 무슨,

나 너 때문에 늦었어

팬이 멋있긴 개뿔

느끼하기만 하더구먼


아, 왜! 뭐, 뭐, 뭐

나 여기서 쫓아내려고? 어?

 

팬들한테 한 번 웃을 때마다

책 한 권씩 팔려 나간다고 했다면서요?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왜 팬 서비스에 그렇게 쓸데없이

적극적이어야 됩니까?

대표님의 그 저급한 영업 방식 때문에

그 여자가 아무한테나

멋있네 어쩌네 그딴 소리나 하고

하트나 남발하고

남의 허리에

막 손도 함부로 두르고

초면인 남자랑 밥까지 먹으러 다니고

얼마나 억지로 웃게 만들었으면

입꼬리만 가식적으로 올라가는 게 꼭

조커 같다고요, 조커

 

아,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앞으로 일 똑바로 하시라고요!


나랑 놀자, 포커 칠 줄 알아?

어, 이거 망태 내 건데

이젠 내 거야, 강태가 나 줬어

아니야, 마, 망태

2007년 5월에 강태가 만들어서 나, 나 준 건데

망태가 아, 악몽 먹어 준다 그래 가지고 내가

2020년 6월부로 나한테 입양됐어 이젠 내 거야

아니야, 입양 안 됐어

입양 안 보냈는데 어떻게 입양이 됐지? 어?

망태 이거 내, 내 거야

내 거야

아니야, 망태 내 거야

(개싸움의 시작)


형?

 

내 거야, 내 거, 내 거

내 거야!

망태 누구 거야! 망태 누구 거야?

 

망태 누구, 누구 거야, 누구 거?

망태 내 거 맞지?

네가 나 줬잖아

우리 삼 형제잖아, 삼 형제, 어?

망태, 강태, 상태, 어?

둘 다

내 거라고!

내 거라고, 내 거라고, 내 거, 내 거

조용!

둘 다 내놔

 

하나

야!!!!!!!

 

너도 내놔

네가 나 줬잖아!

왜 줬다 뺏어!

형이랑 싸우지 말랬지?

일단 내놔

내놔, 얼른

퉤!

나쁜 새끼, 좀팽이 새끼

치사한 새끼, 치사한 새끼!


안전핀과 폭탄, 결국 우린 세트야

운명이고

넌 도대체 운명이 몇 명이야?

뭔 소리야?

멋있는 네 팬한테 가서 물어보든지

이 펜?

어때? 멋있지?

라인이 끝내줘

근데 이 펜보단 네가 훨씬 멋있어

아, 왜, 왜 이래

 

그러니까 질투하지 마

아, 지, 질, 질투는 무슨

졸려

올라가서 자

싫어, 망태가 여기 있잖아

힘 좀 빼


너 호박씨 좋아해?

뭐?

작가님 머리 왜 잘랐어? 왜?

아니, 형, 그게...

아니면 저 우렁 각시 좋아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근데 내 팔짱 왜 빼?

내가 너랑 팔짱을 왜 껴?

우린 세트잖아

이거 놔

폭탄엔 안전핀이 껴 있어야 돼

나, 나, 나, 나도, 나도,

나도 팔짱 나도 팔짱


선배, 선배

선배, 그만해요, 이거 아니잖아, 어? 그만해!

아, 참으세요, 보호사님

괜찮아?

아니, 아파


나 정직 먹었어

그동안 월급도 한 푼 안 나올 거고

조만간 고소장도 날아올 거래

완전 다 엉망진창이야

네가 전에 그랬지?

언제든 내가 원하면,

납치해 준다고

나 너랑 놀러 가고 싶어

지금이야, 가자


큰 사이즈:)



It's Okay to Not Be Okey


 

'DRA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의 세계 E04 움짤 GIF  (0) 2020.07.16
부부의 세계 E03 움짤 GIF  (0) 2020.07.15
사이코지만 괜찮아 E07 움짤 GIF  (0) 2020.07.13
편의점 샛별이 E07 움짤 GIF  (0) 2020.07.11
쌍갑포차 E12 움짤 GIF  (0) 2020.07.11
© な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