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egend of Blue Sea

인어에게 잘못 손을 대었다가

인어가 인간의 영혼을 앗아가

기억을 지워버린다고 합니다

 

그것이 인어들이 인간들에게서

자신들을 지키는 방법이라 들었습니다

 

金聃齡

나으리,

진짜 인어입니다

옛이야기 속에서나 나오는 인어가 아니라,

진짜 인어입니다

자네, 저 인어로 무엇을 하려는가?

 

진시황 무덤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밝혀져 있다고 합니다

그 비밀이 뭔지 아십니까 ?

 

인어 기름입니다

 

인어에서 채취한 기름은 그 품질이 기가 막힌다고 합니다

원하시는 게 있으시다면 뭐든지

뭐든지..?

 

뭐든지요.

내 곁으로 다가와 손잡아 줄래요

사랑할게요 이 세상이 변해도

I owe you I miss you

I need you I love you

영원토록 그대 품에

그대라는 세상 - 윤미래


 

인어는 자신이 지우고자 하는 기억만 지운다고 합니다

허나, 저손은 잡지 않는 편이 좋을듯합니다

인간과 인어가 사는 세상이 엄연히 다른데,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맺어 무엇하겠습니까?

 

 

우리는 보통 인어라고 하면,

안데르센 동화에서 거품이 되어 사라진 슬픈 인어공주나

디즈니 만화 속 착하고 쾌활한 빨간 머리 에리얼 공주 정도를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도 인어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이 있었다.

해운대 동백 섬에는 인어 나라에서 인간 세상으로 시집온 황옥공주가

보름달 뜨는 밤마다 바닷가에서 옥구슬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고,

천 장봉도에는 최씨 성의 어부가 날가지 어장에서 인어를 잡았다 놔줬더니

어장이 번창하고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남아 있다.

거문도 사람들에게 인어는 신지끼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친근한 존재였다.

신지끼들은 주로 밝은 밤에 나타나 배를 쫓아오거나

절벽 위에서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며 훼방을 놨다.

그 경고를 무시하고 바다로 나가면 반드시 풍랑을 만나 해를 입기 때문에

거문도 사람들은 신지끼가 날씨를 예측해주는 해신이라고 생각했다고도 한다.

마을로 올라와 사람들과 어울리며 물에 젖지 않는 비단을 짜주기도 하고

은쟁반에 눈물을 흘려 진주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는 인어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담령이라는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조선시대 설화집,

어우야담의 기록이 있다.

어린 인어들이 사로잡혔는데 협곡현령 담령이

어부로부터 그들을 빼앗아 바다로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다.

 

이 설화 속 인어는 한없이 어리고 약하다.

인간에게 기름을 빼앗기고 죽임을 당하면서도 대항 한번 못해보고

가련하게 무릎을 끌어안은 채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라니...

다시 바다로 돌아갔던 아름다운 인어들은 그 후로 무사했을까.

그 깊은 속을 알 수 없어서 더욱 신비로운 푸른 바다...

아주 먼 옛날 그 바다엔 정말 인어가 살았을까? 그들은 아직도 거기 있을까?

만약 지금도 어느 심해엔 아름답게 유영하는 인어들이 살고 있다면...

 

 

푸른 바다의 전설 E01 - 담령과 세화, 첫 만남 

© な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