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E08 움짤 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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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E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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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미야 

응?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뭔데?

넌 내가 왜 좋아?

응? 어, 그야,
너 전에도 이거 물어봤었지?

어? 그랬어?
기억 안 나는데

손, 이 손 때문에 좋아
오늘 완벽한 내 편이었어
잊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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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됩니다
아니, 왜 검토도 안 하고 바로 안 된대요?
우리 아이디어가 얼마나 좋은,

좋죠, 아이디어 아주 좋습니다
서비스 이름도 좋네, '눈길'
근데 이 좋은 게 왜 그동안 안 나왔을까요?

비슷한 건 나왔어요, 미국에

알죠, 미국의 구글이랑 MS가 하고 있죠
근데 그걸 일개 스타트업이 하시겠다?

네, 하시겠습니다, 왜요? 
안 될 거 같나요?

팩트를 말해 줘요?
아니면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미래를 말해 줘요?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미래요

그런 미래는 결코 오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시죠?

영실이 API 비용 계산해 봤습니까?

물론이죠
미국에 비슷한 솔루션이 있길래
거기 사용량 바탕으로 예산 뽑아 봤거든요?
영실이 API 비용이 15초당 4원이고요
뭐, 1인당 하루에 5분 정도 사용한다 치고
DAU를 1,000으로 잡으면
1년에 API 비용이 29,200,000원
딱 3천 살짝 안 되는 돈이죠

그 돈은 어디서 마련하죠?

그야 서비스에 광고를,

광고를 넣을 생각은 아니죠?
이 시각 장애인용 서비스에
투자를 유치하면 되죠
DAU가 천 명이면 3천만 원 만 명이면 3억
많이 쓸수록 마이너스인 
솔루션에 누가 투자를 할까요?

어딘가 있겠죠
저희 솔루션을 듣고 마음을 움직일 투자자가
세상에 하나도 없을까?

없어요

투자자를 움직이는 건 딱 하나
돈입니다

아니요
돈 말고도 다른 이유로도 설득할 수 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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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만큼 삼산텍이 잘되길 바라는 사람이 있나?
그런 내가 안 움직이는데
무슨 수로 다른 사람을 설득합니까?

팀장님이 움직이면요?

내가 설득했는데 그게 먹히면요

안 먹힙니다

그래도 해 볼게요

뭐, 뭐, 뭐야
이게 뭡니까?

 

제 설득이 먹히면 거기 불이 들어와요

아, 소용없다니까, 참

저한테는 아주 오래된 기억이 있어요

시작부터 틀렸어요
투자자한텐 감성이 아니라 
팩트와 데이터로 다가가야 합니다

한 15년쯤 됐나?
그때, 도산이가 저한테 편지를 보내 줬죠
그 편지 덕에 깨달은 게 있어요

늘 곁에 있을 줄 알았어

늘 곁에 있고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귀한지

함께 있는 시간이 당연해서 귀한 줄 몰랐어

모든 순간이 선물이었는데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편지 덕에 알았죠
전요, 아주 대단한 걸 하겠다는 게 아니에요
그냥 우리한텐 당연한 일상이 
당연하지 않은 분들에게
우리 기술이 도움 됐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진짜 아주 조금이라도
그분들 일상을 지켜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분명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을 겁니다

오!
거봐요, 설득됐죠?

어, 설득?
오, 이거 뭐야, 오, 에이, 이거 뭐야

막 심장이 뛰고 설레고 그러죠?

이거 아니지, 아, 이거
아, 이거 반칙이죠
아, 내가 언제 심장이 뛰었다고
이거 개발 실패네 이거 기기 오류예요, 에러예요

입은 사람을 속일 수 있지만
심장은 솔직하죠

팀장님의 솔직한 의견 잘 들었습니다

아니, 아니, 잘 못 들었는데?
이봐요, 잠깐만, 서달미 씨

다시 생각해 봐요
이거 눈길이 아니라 고생길입니다
남 좋은 일 하다가 다 굶어 죽어요
당신이 다칠 수도 있다고

팀장님,  제가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
제가 의외로 고생을 
사서 즐기는 타입인가 봐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그리고 커피 잘 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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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 앱을 써 봤는데 시각 장애인들의 
새로운 희망이 돼 주지 않을까

박찬호가? 왜?

눈, 눈길을?

삼산텍 파이팅!
남도산 파이팅!

박찬호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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