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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록 E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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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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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랜만이다

너 요즘 잘나가더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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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온다 그래서 오라고 했어요

축하 자리는 사람이 많으면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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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

해나가 착하구나?

언니 실드 쳐 주네

해나가 오라 그런 거 아니고

내가 오고 싶다고 했어

중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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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뭘 잘했다고 사람을 꼬나보고 들어와?

뭐 하고 다니는 거야?

회사는 왜 그만뒀어?

더 좋은 직장 구했어?

하, 더 좋은 직장 구했으면 말을

안 했을 리가 없잖아

너 이 집 살 때 대출 만땅 받았다고 안 했어?

아, 빚 어떻게 갚을래?

아, 왜 이렇게 대책이 없어!

 

하, 숨 좀 쉬자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나

아무리 공들여 키우면 뭐 해?

씨도둑은 못 하는 거라더니

결국 제 아빠 따라가네

왜 울어? 네가 나보다 더 힘들어?

네가 내 마음을 알아?

엄마, 엄마는 그렇게

악착같이 사는데 왜 가난해?

뭐?

어릴 때부터 어른을

강요당한 기억은 선명한데

 

하, 인생은 참 아이러니한 거 같아

현실적이지 못하고 무능하다고

엄마가 틈만 나면 욕하지 못해

안달인 아빠는 지금 부자야

엄마랑 같이 사는 아저씨?

우리 아빠보다 더 낫다는

생각 해 본 적 한 번도 없어

​

아저씨가 뭐야?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고 네 동생도 있어!

엄마 가난하다고 무시하는 나쁜 년

엄마는 사라져 줄 테니까

네 부자 아빠랑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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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비를 몰고 다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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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부터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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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거 되게 싫어했었는데

​

지금도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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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싫었던 이유도 까먹었어

​

예측 불가능한 사람 싫어하지?

​

내가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거 같아

​

안정된 삶을 추구하지?

​

안정된 삶이라는 게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겠어

존재하지도 않는 걸

내가 필요해서 규정해서

만들어 놓은 게 아닐까?

​

우리는 어떻게 될까?

​

어떻게 됐으면 좋겠어?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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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말했어

비가 그칠 때까지 밖에 나가지 말라고

우리가 만난 처음 기억나니?

우리는 처음부터 빗속에 있었어

어른은 비가 내려도 밖에 나가야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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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있으면 빗속이라도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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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Of 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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